영화 줄거리: 완전히 다른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
'그린북'(Green Book) 영화는 국내 2019년에 개봉하였다. 피터 패럴리 감독의 영화로 그의 영화 대표작으로는 '덤 앤 더머' , '하트 브레이크 키드' 등이 있다.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주연의 휴머니즘 영화이다. 이 영화는 성격과 배경 그리고 취향 등 완전히 다른 두 주인공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영화의 주인공 중 하나인 토니(비고 모텐슨)는 원칙보단 반칙을 우선시하며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뉴욕 브롱스에 사는 토니는 나이트클럽 경호원으로 일하며 문제가 생기면 주먹으로 해결하는 남자이다. 그의 가족은 아내 돌로레스와 두 아들이 있다. 어느 날 클럽이 두 달간 문을 닫게 되자 토니는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던 중 세계적인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의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로 취직한다. 처음엔 셜리가 옷 다림질과 구두닦이 등의 시중까지 들어줄 집사를 원하자 토니가 그건 못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하지만 셜리는 여러 곳에서 당신을 추천했다며 토니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의 아내인 돌로레스에게 까지 직접 허가를 맡으며 그를 운전기사로 채용하기에 이른다. 돈 셜리는 언제 어디서든 바른생활을 하며 당대 완벽한 천재 뮤지션으로 명성을 떨쳤다. 미국 백악관에도 초청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으며 그의 재능을 떨치고 있던 돈 셜리는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채용하게 된다. 위험 천만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여행 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남부투어를 진행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영화에 담았다. 채용 후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은 성격, 취미 등 모든 것이 달라 갈등이 벌어진다. 셜리는 행사에 함께 같이 가야 할 토니의 불량한 말투와 태도를 고쳐주려 하지만 토니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도 토니는 자기가 맡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어서, 스타인 웨이 피아노로만 공연하는 셜리를 위해 공연 담당자를 협박해 낡아 빠진 피아노를 바꿔주기도 한다.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인종분리정책과 짐 크로 법이 존재하던 시대였으며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절이다. 바에서 백인 불량한 사람들에게 비난을 당하거나 양장점에서 흑인은 정장을 사기 전에 입어보는 건 안된다고 거절당하거나 공연 초정 장소에 있는 저택 화장실 대신 푸세식 화장실을 쓰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당시 백인들의 고유문화라고 생각한 클래식 공연에서 흑인 피아니스트는 의외의 인물이었으나 '돈 셜리'의 피아니스트 재능은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인종차별이라는 시대상에도 불구하고 초청을 많이 받았다. 로드 무비 성격을 띤 영화 그린북은 당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자신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설을 안내하는 책자 '그린북'에 의지해 다녀야 했던 시대의 비극을 재연하는 한편, 양극단의 세계에서 살아가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우정을 동시에 연출한다. 체중을 잔뜩 늘려 거구로 등장하는 토니 역할의 비고 모르텐슨과 어떤 위기에서도 전엄성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돈 셜리 역할의 마허샬라 알리의 여유 넘치는 연기가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영화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이 영화의 실제 인물들이 소개된다. 실제로 이후 돈 셜리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토니는 자신이 일하던 클럽의 지배인이 되었다. 이 둘은 이후에도 연락을 하고 지내며 우정을 계속 유지하다 2013년에 몇 달의 차이로 각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 흥미 포인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인종차별의 역사]
1960년대 미국의 남부는 흑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 백악관에서 두 번의 연주를 하고 많은 곳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셜리지만, 그가 마주한 현실은 녹녹하지 않았다. 아래 영화의 대사를 통해 당시 인종차별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 연주장 내부의 화장실은 사용할 수 없고, 외부의 흑인 전용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화장실 찾나요? 당신은 외부 간이 화장실을 이용해 주세요"
- 어렸을 적 피아노를 배울 때에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클래식을 연주할 수 없었습니다.
"백인들의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처참하게 폭행했죠."
- 경찰들은 도로에서 셜리가 타고 있는 차를 세워 흑인 통금시간을 어겼다는 이유로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칩니다. (당시 흑인에만 해당되는 통금제도) "이 시간에 돌아다니지 마!"
[초록색 책 그린 북]
그린 북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제작된 흑인 운전자,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북이다. 인종차별을 피하기 위한 책으로 흑인들에게 우호적인 곳을 적어 놓은 책이다.
" 흑인 운전자를 위한 그린북? 남부에서 흑인들이 묵을 수 있는 곳들을 모은 책이야"
흑인의 자리와 백인의 자리가 뚜렷했던 그 당시에 숙소, 식당, 주유소등 흑인들이 이용할 수 있었던 곳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흑인이면서 성공한 피아니스트인 셜리는 무대 위에서는 멋진 아티스트이지만, 무대 아래서는 식당, 화장실 그리고 도로 등에서도 차별당하는 흑인이었다. 그린 북은 차별이 만들어 낸 상징적인 책이었다.
※이 영화는 수많은 영화제에 후보로 올랐으며 아래와 같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제30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체어맨즈 뱅가드 어워드)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뮤지컬코미디)
제41회 밀 밸리 영화제 (관객상)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