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 영화는 2021년 7월에 대한민국에서 개봉했으며 최종 관객수는 약 361명으로 꽤나 성공적인 영화이다. 지금은 넷플릭스에서도 해당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감독은 류승완이며 주연으로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이다. 영화의 제목인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이며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91년이다. 당시 소말리아 내전에서 표적이 된 남북한의 외교관들이 탈출 계획을 세운다. 남북한이 서로의 이념으로 첨예하게 대치돼 있던 시절, 이들은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모가디슈(소말리아의 수도)를 탈출하기 위해 서로가 협동한다. 당시 대한민국은 1986년 아시아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며 세계화를 부르짖게 된다. 대한민국은 UN가입을 위해 다수의 투표권을 지닌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심히 외교 활동을 벌인다. UN회원국의 투표로 가입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말리아의 한 표가 어느 나라를 향할지 중요했던 상황이다. 당시 북한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20년 먼저 대외 외교를 시작했기에, 외교적으로 우세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신성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김윤석)와 안기부 출신의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은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함정을 파는 등 모가디슈에서의 대한민국과 북한의 외교 전은 불이 붙는다. 한편 소말리아의 현지 상황은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부패한 독재정권을 몰아내려는 반군과 정부군과의 대립은 1990년 12월 30일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내전으로 번진다. 통신은 물론 항공편 마저 끊겨 남북 대사관 직원들은 모가디슈에 고립되게 된다.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반군의 공격으로 갈 곳을 잃고, 한신성 대사는 도움을 요청한 북한 사람들을 대한민국 관저로 들이게 된다. 이제부터 이들은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모가디슈를 탈출하기 위해 손발을 맞춘다.
모가디슈 영화의 흥미 포인트
1. 뛰어난 연출과 훌륭한 배우 캐스팅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까지 연기력뿐 아니라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 출동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먼저 명배우 김윤석은 극 중 대한민국 한신성 대사를 연기했다. 한국 UN 가입을 위해 먼 타지 소말리아에서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역할을 하였다. 그는 내전 상황 속에서 대사관 식구들을 챙기려는 책임감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평범한 가장의 모습까지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를 하였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배우 조인성은 한국 대사관을 관리 겸 지원하고자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 역할로 연기하였다.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조인성의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큰 목을 하였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소말리아 외교 관계를 맺어 온 북한 대사 림용수 역할로는 허준호가 연기했다. 또한 대한민국 영화계의 떠오르는 스타 구교환은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책임지고 국가에 충성하는 북한 참사관 태준기 역할로 연기하였다.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이 영화의 매력이 충분하다.
2.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촬영된 이국적인 풍광
영화 모가디슈의 이국적이고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는 실제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모가디슈 제작진은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되어 방문할 수 없는 소말리아 대신, 이국적인 풍광과 현지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모로코의 도시 '에사우이라'에서 촬영하였다. 이에 전 소말리아 대사관 직원 역시 최적의 영화 촬영지를 찾았다며 공감하는 후문이다. 모가디슈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에서 영화의 스케일감과 웅장한 분위기를 구현해, 풍광 자체가 영화 속 또 하나의 흥미 포인트이다.
모가디슈 사건, 실화 및 영화와의 차이점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1. 영화에서는 남북한 외교관 대사는 모가디슈 공항에서 처음 만난 사이입니다. 영화에서는 외교관의 만남이 이전 만찬이나 모임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실제로 각국 대사가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한 것은 모가디슈 공항에 갔을 때가 처음입니다.
2. 영화 속 마지막 탈출을 위해 비행기를 타기 전 대한민국 대사관들이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북한 일행들이 모두 전향자라고 이야기했던 부분은 창작으로 실제로는 강신성 대사가 대한민국 사람들만 갈 수는 없다고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여 수송기를 한 대 더 확보해서 탈출하게 됩니다.
3. 탈출 카레이싱 장면에서의 연출은 부분적으로 허구입니다. 소말리아 정부군의 오인 사격이 있었던 것과 북한 서기관이 총에 맞고도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차를 몰고 와서야 숨을 거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영화 속 북한 대사는 북한 서기관의 차를 타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남북한 대사가 한 차에 같이 탔습니다.
4. 북한으로 귀국한 김용수 대사는 처벌을 받을 각오를 하고 김정일에게 난수책 분실을 보고했으나 김정일은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라며 대한민국 공관의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서 문책성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5. 북한 외교관 중 같이 탈출했던 한 명은 이후 이탈리아 대사까지 맡고 퇴임했다고 합니다. 다만 이후 김용수는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퇴직했다고 하는데 50대라는 연령대를 고려했을 때 이것이 자진 퇴임인지 강요된 퇴임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다른 관계자들은 딱히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6. 영화에서 등장하는 북한의 소말리아 반군 상대로 무기 수출 의혹은 국내에서는 기사화된 적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소말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공격할 때에 북한 무기가 나와서 시끄러웠던 적은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반군에 무기를 수출한 적이 없음에도 북한제 무기가 발견된 이유는, 이전에 소말리아 정부군이 사들였다가 에티오피아와의 전쟁 중에 버려진 북한제 소총을 반군이 노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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